올해 5년 차 독서 동아리의 리더로서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독서 토론을 통해 우린 무엇을 얻어야 하는 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토론에 관심이 있거나 독서 동아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대학교 교수 님과 토론 전문가에게 독서 동아리 리더로서의 교육과 진정한 토론에 대해 배우고 나니 그동안 알고 있었고 해왔던 토론들은 잘못 학습된 것이었고 그런 잘못된 방식으로 동아리를 운영하려고 했으니 재대로 된 독서 동아리의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글을 통해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서 동아리의 목적
독서 동아리를 만드는 목적이 있을 겁니다. 책이라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기에 동아리에서 주로 읽는 분야에 따라 그 목적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같은 책을 읽어보고 모여서 토론을 하는 이유는 한 가지 일 것입니다. 바로 같이 읽은 책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궁금하기 때문이죠.
아주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얘기를 잠시 하자면 그는 토론을 즐겨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함도 아니었고 상대방을 주장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토론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친해지고 싶은 상대방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토론을 즐겨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토론이라 하면 나의 주장에는 논리적인 타당성을 부여하고 상대방의 주장에는 논리적으로 깎아내려 사람들이 나의 주장을 납득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토론이란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통해 서로가 몰랐던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토론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독서 동아리의 토론을 각자의 생각만 주장하고 상대방을 납득 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여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모이는 것임을 아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서 동아리를 진행하는 방법보다도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알려드립니다.
독서 동아리 진행 방식
- 동아리 리더는 우선 책을 선정한 뒤에 독서할 기간과 토론 날짜를 정합니다. 그리고 각자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한 부분을 찾아 메모해 오도록 규칙을 정합니다.
- 토론 전 리더는 참석자들에게 토론의 룰을 설명합니다. (발언 시간, 1안 1질문, 리액션 등)
- 리더는 본인 소개 후 참석자들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게 하고, 다음 차례인 사람이 자기소개에 대한 질문을 하도록 합니다. (서로를 강제로 알아가는 시간)
- 소개를 마친 뒤 책에서 메모한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던 부분을 차례대로 발표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발언합니다. 발언이 끝난 후 질문이 있으면 질문을 주고 받습니다. (질문은 Yes&No와 같은 폐쇄적인 질문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와 같은 열린 질문을 하도록 정합니다.)
- 모든 발표가 끝나면 차례대로 이번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 변화가 생긴 점들을 발표합니다.
- 독서 동아리 토론을 마칩니다.
위는 제가 독서 동아리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똑같이 따라하실 필요는 없으니 참고하여 응용하시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독서 동아리 리더는 위와 같이 진행하고 중재하면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리더는 진행자이기 때문에 한 쪽 의견에 힘을 보태지 마시고 중립적인 태도를 반드시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독서 동아리 토론을 위와 같은 형식으로 바꾼 뒤로부터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상대방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고, 사람의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과 이 다름을 통해 내가 도움을 받거나 상대방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토론을 통해 전보다 더 폭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가진 사각지대를 좁혀나간다는 느낌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독서 동아리를 하지 않고 있거나 예전의 저와 같은 방식의 토론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 글을 읽고 지금의 저와 같은 방법으로 토론을 해보시거나 동아리를 운영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통찰력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당신에겐 그보다 더 큰 행운은 없을 것입니다.
제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