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 “과학은 결국 삶의 태도다”, 다정한 물리학자가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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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 시간이 왜 과거에서 미래, 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지 큐브에 빗대어 설명했어요. 여섯 면을 각각 하나의 색으로 맞춘 큐브를 아무렇게나 돌리면 색이 흐트러지죠. 그런데 큐브를 다시 아무렇게나 되돌린다고 색이 맞춰질 확률은 극히 낮아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입니다. 우주는 확률이 높은 사건의 방향으로 진행해요.
    김상욱 교수는 큐브가 맞춰져 있는 상태를 ‘과거’, 흐트러진 상태를 ‘미래’에 비유해요. 인간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방향성(과거→미래) 또한, 엔트로피가 작은 상태에서 커지는 쪽으로 향하는 겁니다. (View Highlight)
  • 저는 답을 찾은 시점이 밤이어서, 다음 날이 돼야 검증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내일을 기다리며 누웠는데… ‘오, 이 답을 지금 지구에서 나만 알고 있어!’란 생각에 심장이 마구 뛰더군요. (View Highlight)
  •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인간은 경이롭죠. <시지프 신화>에서 시지프는 돌을 굴려 올리고 떨어뜨리기를 반복해요. 아무 의미 없는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지프는 그 행위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대목이 나와요. 중요한 건, 어떤 의미를 자기 삶에 부여하는가입니다.” (View Highlight)
  • “카뮈는 『시지프 신화』 첫 문장에서 ‘우리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라고 했어요. 삶의 끝은 어차피 죽음인데, 뭐 하러 열심히 사느냐는 거였죠. 삶이 유한하기에 가치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생명이 영원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뭘 해도 의미를 찾기 힘들어요. 감옥에 100년 있어도 상관없죠. 죽음을 인식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에요.” (View Highlight)
  •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이렇게 썼어요. ‘나는 시간, 공간, 장소, 운동이 무엇인지는 정의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모르니까요. 대신 인간이 시계로 잴 수 있는 숫자와 물체의 위치 관계를 수학적으로 탐구하겠다고 했어요. 과학의 성공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어야 할 질문과 묻지 말아야 할 질문**(물질적 증거가 없는 것)**을 분리해서,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를 푼 거죠.” (View High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