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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개리 마커스
  • ReadingDate: 2022-11-21

  • Kluge
  • 의외로 잘 기능하는 결함 투성이 해결책.
  • 인간은 클루지 덩어리. 몸도 마음도.
  • 적응에 있어 완벽과 세련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 그때 그때 필요한 기능을 덕지덕지 쌓아올려 왔다.
  • 내가 못났다기보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닌 결점을 나도 갖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주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특성들이, 즉 언어, 문화, 사려 깊은 생각 등 우리를 인간으로서 가장 뚜렷이 정의해주는 특성들이 원래 매우 다른 목적에 적합한 유전적 토대 위에 세워졌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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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특성들이, 즉 언어, 문화, 사려 깊은 생각 등 우리를 인간으로서 가장 뚜렷이 정의해주는 특성들이 원래 매우 다른 목적에 적합한 유전적 토대 위에 세워졌음을 뜻한다.

친숙한 것에 매달리는 경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협적일수록 더욱 강해진다.

우리 선조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친숙한 것을 선호하는 편향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조상의 조상의 조상이 알았고 또 그를 해치지 않았던 것이라면 그가 몰랐던 것(그리고 어쩌면 그를 해칠지도 모르는 것)보다 안전한 것일 확률이 높다.

  • 인터넷 중독과 같이 좀 더 현대적인 강박 충동이 또 다른 예다. 이 강박 충동은 아마도 우리가 정보를 얻을 때 조상 전래의 회로가 보상을 주면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심리학자 조지 밀러George Miller의 표현대로 우리는 모두 ‘정보탐식자informavore’다. 그리고 사실들을 즐겨 수집했던 선조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별 관심이 없던 선조들보다 어떻게 더 번식하게 되었을지 상상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22-10-12 08:05:27

  • 우리의 정신적 기제의 상당 부분은 (쾌락의 한 대리물인) 보상을 평가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기제의 사실상 모든 부분은 (유전자의 눈으로 볼 때) 이상적인 것보다 더 넓은 범위의 선택을 허용한다.

    2022-10-12 08:04:47

  • 그러나 바로 이 유전자도 나의 뇌가 이전 시대의 유물인 동물적인 부분을 일관되게 이겨낼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까지 내다보지는 못했다.

    2022-10-12 07:59:29

  • 어쩌면 그 화성인은 쾌락이 동기 유발자라는 핵심 생각은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쾌락의 체계 전체는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클루지라는 사실을 결국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만약 정말로 쾌락이 우리 유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우리를 인도한다면, 왜 우리 인간은 이런 필요에 기여하지 않는 활동들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가?

    2022-10-12 07:59:03

  • 진화는 우리에게 상이한 능력을 지닌 두 체계를 남겨 주었다. 하나는 틀에 박힌 일을 처리할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반사 체계이고, 다른 하나는 틀을 벗어나 생각할 때 유익한 숙고 체계다. 우리가 이 두 체계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조화를 꾀할 때, 우리의 결정이 편향되기 쉬운 상황들을 밝혀내고 이런 편향을 극복할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지혜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2022-09-29 19:28:55

  • 우리의 신념들은 기억의 장난, 감정, 정말로 아무 상관이 없어야 할 지각 체계의 변덕 등으로 오염되어 있다. 게다가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논리와 추론의 체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2022-09-29 09:13:30

  • 우리 인간은 우리가 듣는 것을 왜 그렇게 자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애당초 지각을 위해 사용되던 기제로부터 신념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2022-09-29 09:10:50

  • 결국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접하는 생각을 (그것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를 얻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믿는다는 얘기다.

    2022-09-29 09:08:43

  • 만약 여러분이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믿을 만한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정말로 믿기 시작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원래의 증거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명백히 판명이 났는데도) 여러분을 꾸짖기까지 할 것이다. 정말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흔들림 없이 참된 전제에서 참된 결론으로 나아가면서, 오직 참된 것만을 믿을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산물이자 클루지인 우리 인간은 종종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으로 거꾸로 나아가는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2022-09-29 09:04:53

  • 우리는 일단 어떤 것이 (무슨 이유에서든) 참이라고 결정하면 그것을 믿기 위해 종종 새로운 이유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2022-09-29 09:03:20

  • 우리에게는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신중한 추론의 기제mechanism를 얼마만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의 몫이며, 때문에 우리는 (불행이든 다행이든) 우리가 원하는 만큼 편향될 수밖에 없다.

    2022-09-27 09:17:09

  • 지금까지 살펴본 신념의 오염, 확증 편향, 동기에 의한 추론을 다 합치면 결국 우리 인간은 거의 무엇이든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 종이라 하겠다

    2022-09-27 09:08:35

  • 확증 편향은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는 자료에 주의가 쏠리는 자동적인 경향인 반면, 동기에 의한 추론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까다롭게 따지는 보완적인 경향이다.

    2022-09-27 09:06:18

  • 1913년에 엘리너 포터Eleanor Porter는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아동소설로 손꼽히는 『폴리아나Pollyanna』를 썼다. 이것은 무슨 상황에서든 밝은 면만 보는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그 뒤 시간이 지나면서 폴리아나라는 이 소녀의 이름은 상이한 두 가지를 함축하는 용어로 흔히 쓰이게 되었다. 긍정적으로는 영원히 변치 않는 낙천가를 뜻하고, 부정적으로는 현실의 합리적인 선을 넘어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을 뜻한다

    2022-09-27 09:04:24

  • 우리는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른다

    2022-09-27 09:00:55

  • 우리의 사고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빠르고 자동적이며 주로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신중하고도 판별력 있게 천천히 진행되는 사고이다.

    2022-09-22 19:02:51

  • 친숙한 것에 매달리는 경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협적일수록 더욱 강해진다.

    2022-09-22 19:00:43

  • 우리 선조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친숙한 것을 선호하는 편향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조상의 조상의 조상이 알았고 또 그를 해치지 않았던 것이라면 그가 몰랐던 것(그리고 어쩌면 그를 해칠지도 모르는 것)보다 안전한 것일 확률이 높다.

    2022-09-22 18:57:33

  •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한 일은 잘 기억한다. 때문에 누구나(심지어 요령만 피우던 게으름뱅이도) 다른 사람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우리의 자료 표본(곧 우리의 기억)이 제한된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우리 모두는 훨씬 더 관대해질 것이다.

    2022-09-22 18:53:19

  • 우리가 객관적으로 사고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인간의 신념은 기억에 의해 매개되기 때문에, 우리가 아주 어렴풋이 의식하는 사소한 것들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2022-09-22 18:52:36

  • 자기 자신에 대한 내면적인 느낌조차 우리의 초점이 마침 그때 어디에 맞추어져 있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022-09-22 18:51:39

  •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으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일반화해서, 그 사람의 다른 속성들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부른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특성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나머지 속성들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갈퀴효과’인 셈이다.

    2022-09-22 18:50:42

  •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특성들이, 즉 언어, 문화, 사려 깊은 생각 등 우리를 인간으로서 가장 뚜렷이 정의해주는 특성들이 원래 매우 다른 목적에 적합한 유전적 토대 위에 세워졌음을 뜻한다.

    2022-09-20 19:13:23

  • 최적화는 진화의 필연적inevitable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진화 속에서 ‘생길 수 있는possible 결과’일 뿐이다

    2022-09-20 18:56:13

  • 조상 남성들 가운데서 잠재 배우자의 신호를 과잉 해석하는 경향이 있던 남성들은 조심스러워 기회를 놓치곤 했던 남성들보다 더 많은 생식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조상 남성들이 과잉 해석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생식 기회를 얻는 것이 간혹 있지도 않은 기회를 잘못 지각해서 자존심이나 체면을 구기는 것 같은 부작용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2022-09-20 09:36:32

  • 그러나 또한 분명한 사실은 자연선택이 최고의 설계를 결코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 베이스주의자들Bayesians, 진화심리학자들과 달리, 나는 인간의 마음이 신체만큼이나 클루지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2022-09-20 09:34:03

  •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 것은 소멸할 뿐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유전자는 증식하는 경향이 있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는 생물을 낳는 유전자는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은유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adequacy이다.

    2022-09-20 09:31:33

  •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많은 결함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종종 그러한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우리의 결함들을 그냥 받아들인다. 감정의 폭발, 그저 그런 기억력, 편견에 사로잡히는 경향 등을 우리는 우리 마음의 표준적인 능력으로 받아들인다.

    2022-09-20 09:23:58

  •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2022-09-20 09:23:01

Reference